
자서전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빈 문서를 열어 놓고 나면 손이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엇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고,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님의 자서전을 대신 정리하거나 가족의 이야기를 기록하려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자서전 집필을 거창한 작업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좋은 자서전은 화려한 문장이나 특별한 성공담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한 사람의 삶을 차근차근 정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자서전 쓰기의 가장 큰 장벽은 글쓰기 실력이 아니라 시작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점이다. 이번 글에서는 자서전을 처음 쓰는 사람이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첫 페이지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그리고 초보자들이 자주 하는 실수는 무엇인지 알아보겠다.
자서전을 쓰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
많은 초보자가 처음부터 원고 작성에 들어간다.
하지만 자서전은 소설이 아니다. 이미 살아온 삶을 정리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글쓰기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인생의 큰 흐름을 정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인생의 주요 시기를 구분해 볼 수 있다.
- 어린 시절
- 학창 시절
- 사회 초년생 시절
- 결혼과 가정
- 직장 또는 사업 생활
- 은퇴 이후
이 단계만 정리해도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기억들이 어느 정도 체계를 갖추게 된다.
필자의 경험상 부모님 자서전을 준비할 때도 먼저 인생 연표를 만드는 작업이 큰 도움이 된다. 연표를 만들면 중요한 사건들이 한눈에 보이고 빠진 시기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 연표 작성 예시
| 시기 | 주요 사건 |
|---|---|
| 1960년대 | 초등학교 입학 |
| 1970년대 | 고등학교 졸업, 첫 직장 |
| 1980년대 | 결혼, 자녀 출생 |
| 1990년대 | 사업 시작 |
| 2000년대 | 사업 확장 |
| 2010년대 이후 | 은퇴 준비 |
처음부터 자세하게 쓰지 않아도 된다. 큰 줄기만 정리해도 충분하다.
첫 페이지는 어디서 시작해야 할까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나는 몇 년 몇 월 어느 곳에서 태어났다.”
많은 자서전이 이런 문장으로 시작한다. 틀린 방식은 아니지만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는 다소 평범할 수 있다.
오히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방법도 좋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시작이 가능하다.
“열여덟 살이 되던 해, 나는 처음으로 고향을 떠났다.”
또는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내 손을 잡아 주셨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이처럼 인생의 전환점이나 강렬한 기억으로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가 이어진다.
첫 페이지에 적어보면 좋은 질문
-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가?
-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순간은 언제인가?
- 내 삶을 바꾼 사건은 무엇이었는가?
-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언제였는가?
이 질문에 답하는 것만으로도 첫 페이지를 시작할 수 있다.
주제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
자서전이라고 해서 인생의 모든 사건을 다 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모든 내용을 담으려다 보면 방향을 잃기 쉽다.
좋은 자서전은 중심 주제가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사람의 인생이라도 다음과 같이 다양한 관점으로 정리할 수 있다.
가족 중심 자서전
- 부모 이야기
- 결혼 생활
- 자녀 양육
- 가족과의 추억
직업 중심 자서전
- 첫 직장
- 업무 경험
- 사업 이야기
- 직업 철학
성장 중심 자서전
- 어려웠던 시절
- 도전과 실패
- 배운 교훈
- 가치관 변화
특히 부모님 자서전을 작성하는 경우에는 가족 중심 이야기와 인생의 교훈을 함께 담는 경우가 많다.
후손들이 읽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제 선정이 중요한 이유
주제가 정해지면 어떤 이야기를 강조할지 결정하기 쉬워진다.
반대로 주제가 없으면 모든 내용을 비슷한 비중으로 다루게 되어 글이 산만해질 수 있다.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자서전을 처음 쓰는 사람들은 비슷한 실수를 반복한다.
모든 사건을 다 넣으려고 한다
살아온 세월이 길수록 기록할 내용도 많다.
하지만 모든 일을 다 적으려고 하면 정작 중요한 이야기가 묻히게 된다.
독자에게 의미 있는 사건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날짜와 사실만 나열한다
자서전은 이력서가 아니다.
예를 들어
“1985년에 입사했다.”
라는 문장보다
“1985년 첫 출근 날, 새 양복을 입고 회사 건물 앞에 섰을 때의 긴장감이 아직도 기억난다.”
라는 문장이 훨씬 생생하다.
사실보다 경험과 감정을 함께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완벽하게 쓰려고 한다
의외로 가장 흔한 실수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서 쓰기를 미루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자서전은 역사 논문이 아니다.
기억나는 범위 안에서 솔직하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사진, 가족 인터뷰, 졸업앨범 등을 활용해 내용을 보완할 수 있다.
기억을 쉽게 정리하는 방법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다음 자료들을 활용해 보자.
오래된 사진
사진 한 장은 수많은 기억을 불러온다.
사진 속 장소, 사람, 옷차림만 봐도 당시 상황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졸업앨범
학창 시절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가족 인터뷰
형제자매나 자녀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잊고 있던 기억이 되살아나기도 한다.
일기장과 편지
오래된 기록은 당시의 감정까지 복원해 준다.
자서전의 깊이를 더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자서전은 완성보다 시작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 자서전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시작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대부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책 한 권 분량을 쓰려고 할 필요는 없다.
오늘은 어린 시절 이야기 하나만 적어도 된다.
첫 직장에 대한 기억 한 편을 써도 된다.
부모님께 질문 하나를 드리는 것부터 시작해도 된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원고가 아니라 기록을 시작하는 것이다.
하루에 한 페이지씩만 써도 1년이면 한 권의 자서전이 만들어질 수 있다.
마무리
자서전을 처음 쓸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인생의 흐름을 정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내용을 한 번에 쓰려 하기보다 기억나는 장면부터 기록하는 것이 좋다.
첫 페이지는 거창할 필요가 없다. 가장 선명하게 기억나는 순간, 가장 소중했던 사람,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온 사건 하나면 충분하다.
좋은 자서전은 특별한 사람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기록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문장이 아니라 지금의 기억을 남기는 일이다.
FAQ
Q1. 자서전은 꼭 출생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아니다. 가장 인상적인 사건이나 인생의 전환점부터 시작해도 된다. 이후에 과거 이야기로 돌아가는 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
Q2.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억나는 범위 안에서 솔직하게 기록하고, 필요하면 가족 인터뷰나 사진 자료를 통해 보완하면 된다.
Q3. 글을 잘 못 써도 자서전을 쓸 수 있나요?
물론 가능하다. 자서전에서 중요한 것은 문학적인 표현보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진솔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짧은 메모 형태로 시작해도 충분하다.
